산업 산업일반

농협 하반기중 '농기계 임대사업' 시행

농기계업계 "내수 큰 타격" 대책 고심


농기계업계 "내수 큰 타격" 대책 고심 농협 하반기중 '농기계 임대사업' 시행 김흥록 기자 rok@sed.co.kr 농협의 농기계 임대사업이 농기계 내수시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농기계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사회는 지난 달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초 농가부채 탕감 차원에서 지시한 농기계 임대사업을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발표된 시행안을 보면 농협은 하반기부터 농민들이 가지고 있는 중고 농기계를 구매한 뒤 원래 주인에게 1년 단위로 재임대 하게 된다. 이 때 농가는 농기계를 판 돈으로 가지고 있는 빚을 갚아야 한다. 농협은 또 3년 뒤인 2010년부터는 새 농기계를 구입해 농민들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조원이다. 농기계 업체들은 이로 인해 국내 시장이 크게 줄어들 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새 농기계 임대가 시작되면 내수시장이 최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는 내수시장 규모가 약 1조 원인 것을 감안하면 3,000억 원이 줄어드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민들은 2년만 기다리면 새 기계를 빌려쓸 수 있기 때문에 기계를 교체할 시기가 돼도 구입을 유보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실제 올 봄 농기계 임대사업 논의가 처음 시작됐을 때 일시적으로 매출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농기계 업체들은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대책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행되지도 않은데다 과거 경험도 없어 대응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임대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만족도라든지, 자기 기계를 갖고 싶다는 소유심리 등 아직까지 알 수 없는 변수가 많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광고나 판촉, 직접방문 횟수를 늘려 새 기계를 사도록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3년 뒤 농협이 새 기계를 구매할 때 몇 개 업체와 제휴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마땅한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 이런 제휴가 바람직한 지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