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 월드] 'IPTV 200만 시대'… 오픈채널로 '미디어 빅뱅' 예고

개방화된 플랫폼으로 누구든 채널운영 가능케<br> SNS·IPTV 뱅킹부문 등 영역넓혀 새 시장 창출


KT 직원들이 리모컨으로 자사의IPTV인‘쿡TV스카이라이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고객들이 거실에 설치된 IPTV‘ BTV’에서 원하는 스포츠경기를 고르고 있다

통합 LG 텔레콤 고객이 자녀들과 함께 myLGty를 통해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5살배기 딸을 기르는 주부 김정은(34)씨는 남편이 출근하면 인터넷TV(IPTV)를 켠다. 딸아이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다. 김씨가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스토리텔링 기반의 유아용 영어학습 콘텐츠. 이 프로는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노래, 퀴즈 등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로 효과적인 영어학습이 가능하다. 김씨는 "인기 캐릭터가 등장해 함께 따라 읽고 노래 부르니 아이의 관심과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실시간 인터넷TV(IPTV) 가입자 '200만명 시대'가 열렸다. 현재 IPTV 가입자는 198만여명으로 4월중 2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00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5개월여 만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는 초고속인터넷 등이 가입자 200만명을 기점으로 급성장한 사례를 들며 '200만명 시대'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 통합LG텔레콤 등 국내 IPTV업체들은 가입자 200만명 시대를 맞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통신시장 전반에 불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IPTV에서도 적용, 개방형 서비스를 통한 본격적인 미디어 빅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채널 오픈'은 누구든지 IPTV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의 사업자가 될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의 까다로운 채널 심사과정을 단순화해 방통위에 등록 또는 신고를 마친 IPTV 사업자라면 누구나 별도 비용 없이 쿡TV에서 채널 운영을 할 수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개방화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끼와 재능이 넘치는 젊은이들에게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주는 일"이라며 "쿡TV 오픈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개발자와 이용자의 상생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브로드밴드도 오픈 IPTV를 지향한다. 브로드밴드는 대교, 에듀스파, 한솔디케이, 에듀왕, 씨앤에이치마인드랩, 에듀박스 등의 컨텐츠 사업자들과 함께 오픈 IPTV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콘텐츠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브로드밴드는 특히 BTV에 컨텐츠 거래 장터를 구축해 콘텐츠가 시청자들에게 선택 받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기업이나 기관 등 단체에 제공해온 오픈 IPTV 방식의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를 3월부터 기업 및 소호(SOHO)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을 확대한 후, 2단계로 상반기 중 개인 전문가들에게, 3단계로 하반기 중 일반인에게도 넓혀 나가기로 했다. CUG 서비스는 IPTV의 별도 채널을 이용해 독립적인 방송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로, 강서구청과 새마을금고, 수협 등 16개 단체가 사내 방송 등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SK브로드밴드는 하반기에는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을 IPTV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그룹이 자체 제작한 소프트웨어스카프셋톱박스에 도입, 호환 준비를 마쳤다.SK브로드밴드는 특히 오픈IPTV 활성화를 위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기능도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박인식 SK브로드밴드 사장은 "하반기부터 TV를 시청하면서 다른 채널을 보고 있는 지인을 자신이 보고 있는 채널로 초대하거나 서로 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싸이월드에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와함께 3D 영상 구현에도 힘쓰고 있다. BTV는 현재 해외에서 3D 컨텐츠 구매를 타진 중이다. 통합LG텔레콤은 인터넷TV분야에서 고객의 잠재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해 방송 콘텐트를 제공하는 일방적 '보여주기 서비스'가 아닌, 고객 개인별로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UI 변경을 추진 중이다. 양방향 실시간 IPTV인 myLGtv는 지난해 6월부터 오픈형 구조의 홈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myLGtv 홈채널은 기업과 공공기관, 단체, 콘텐츠 사업자가 전용 채널번호를 받아 홈페이지나 미니VOD 방송국 형태로 운영해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ㆍ판매할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농협과 함께 신개념의 IPTV뱅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IPTV 뱅킹이 정해진 채널에서만 이용 가능하고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새로 개발될 IPTV뱅킹은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개념의 IPTV 뱅킹에서는 조회ㆍ이체와 같은 기본 거래 뿐만 아니라 펀드ㆍ보험ㆍ대출ㆍ신용카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문자전송 등의 부가서비스도 가능해 진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LG는 HD콘텐츠 비중이 가장 높고, 사업자ㆍ단체 등이 번호를 부여받아 각종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홈채널 등을 통한 양방향 서비스도 구현하고 있다"며 "합병 시너지를 살려 경쟁사와의 서비스 차별화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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