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대비 0.1%의 외국인 순매도를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지난 18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432조원에 대비하면 4천320억원에 해당한다.
19일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월별 외국인 주식투자와 주요 변수간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미국의 1%p 금리 인상은 유가증권시장시가총액 대비 0.13%에 해당하는 규모로 주식투자수지를 악화시켜 시가총액 대비 0.
10%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를 이끌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 핵 등 컨트리 리스크가 부각되면 시가총액 대비 0.85%의 외국인 순매도가 유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의 산업생산과 배당수익률이 미국보다 높아질 수록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늘어나 그간 한미간 산업생산 증가율 차이는 시가총액 대비 0.08%, 배당수익률차이는 시가총액 대비 1.18%의 외국인 순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가 1%p 인상될 때 발생하는 시가총액 대비 0.
1%의 외국인 순매도는 절대적으로 큰 규모가 아니며, 국내 배당 유인이 급격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을 완충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현재 3.75% 내외에서 형성돼 있는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움직임을 감안할 경우 3.4분기중에도 미국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보기술(IT) 수출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이를 상쇄할 정도의 내수회복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3.4분기 초.중반까지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기에 북핵 문제로 컨트리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점 역시 본격적인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