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스마트폰 같은 전철 밟지 않을것"

[스마트TV 연합군 뜬다] <br>삼성·LG전자등 "뒷북 대응땐 시장선점 못해"… 콘텐츠 확충도 병행<br>스마트폰보다 시장 훨씬 커… 제휴 추진 잇따라


개인용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을 상징하는 대명사는 애플의 아이폰과 RIM사의 블랙베리다. 글로벌 2ㆍ3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뒤늦게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한발 늦은 대응은 올 상반기 휴대폰 수출이 20%나 감소할 정도로 직격탄을 날렸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들은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 진입에 늦은 것이 휴대폰 업체와 통신사들의 폐쇄성을 용인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한다. 이로 인해 향후 떠오르게 될 스마트TV 시장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정책목표를 수립했고 이것이 스마트TV포럼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스마트TV 시장이 몇 개월 후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만큼 정부의 발걸음도 가팔라지게 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IPTV와 스마트TV를 포함한 커넥티드TV 시장은 오는 2011년 7,330만대에서 2014년 1억1,928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TV 시장은 제품ㆍ콘텐츠ㆍ광고 등에 있어 스마트폰보다 몇 배 이상 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구글은 강점을 가진 검색광고 영역을 TV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애플도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과 연계한 서비스를 내세워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를 TV와 연계하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TV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공급하는 방안과 구글TV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 모두를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구글로부터 소니와 같이 구글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를 개발하자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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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현지 실정에 맞는 로컬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고 제공하는 전략으로 구글TV와 차별화할 것"이라면서도 "구글TV를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TV용 앱스토어인 삼성앱스를 통해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스마트TV용 3D 주문형 비디오(VOD) 콘텐츠 유통 사업과 함께 북미 및 유럽 지역 등의 콘텐츠 사업자들과 잇따라 제휴를 체결하고 나섰다.

이처럼 업체들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은 스마트TV 역시 인터넷TV(IPTV)와 마찬가지로 '콘텐츠=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도 하드웨어에 치중한 나머지 자칫 국내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역량 부족이 스마트TV에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확충을 위해 제조사와 포털 및 IPTV업체와의 결합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TV 시장은 단순히 TV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업체들만의 경쟁이 아니라 방송국ㆍ케이블TV사업자ㆍ포털 등도 참여해 주도권 다툼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개별 업계 간의 이해관계 속에 중간에서 적절히 조율하는 역할이 정부에 요구된다.

산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TV도 IPTV처럼 관련 업계의 반발로 사업 속도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간에 조율을 통해 잘 이끌어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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