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럽계 자금 국내시장서 발 빼나

독일ㆍ프랑스 자금 지난달 증시에서 2조원, 채권시장서 1조5,000억원 이탈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속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이 국내 주식ㆍ채권시장에서 대거 돈을 빼나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계 자금들은 11월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국내 채권을 사들였던 독일과 프랑스는 11월 중 각각 8,881억원, 6,436억원을 내다팔아 두 국가에서 모두 1조5,300억원을 빼갔고, 스위스와 네덜란드도 채권 ‘매수’에서 ‘매도’로 태도를 바꿨다. 증권시장 역시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갔다. 독일과 프랑스는 11월중 각각 1조8,513억원, 2,224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독일은 지난 10월까지 국내주식 누적 순매수액이 2조1,328억원에 달했지만 11월 중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며 올 들어 누적 순매수액이 2,815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11월11일 옵션 만기일 당시 매도 주체가 도이치증권 창구로부터 1조8,000억원의 매물 폭탄이 나온 점을 감안하면 옵션 쇼크를 유발한 주체가 독일계 자금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최윤곤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달러화 가치 강세로 유럽계 등 외국인 투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재정 리스크로 금융기관 부실 문제가 떠오르면서 현지 금융기관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국내시장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계 자금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투자자들은 통안채 등 만기 2년 이하의 국내 단기 채권을 집중적으로 내다팔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중 국채에 대해서는 1조655억원의 순투자를 보였지만 통안채는 11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2월 들어서도 3일까지 사흘 간 2조6,000억원의 통안채를 팔기도 했다. 윤 연구원은 “통안채 등 만기가 짧은 단기물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럽계 자금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금융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1월중 주식 1조7,182억원과 채권 1조745억원 등 모두 2조7,92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30.5%(보유금액 351조3,949억원)로,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3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 채권 보유금액 역시 11월 말 현재 80조1,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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