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증시의 화두는 ‘재평가(re-rating)’. 지금껏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불명예를 안고 저평가됐던 국내 증시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리레이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투자증권이 2004년 연말기준 배당수익률(중간배당 감안)이 10% 이상이었던 43개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올들어 평균 5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당수익률이 3% 미만인 249개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13%에 그쳐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훨씬 양호했다.
최일호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배당주의 장기보유에 따른 자본이득(capital gain)이 높게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기업입장에서 단지 성장성만으로 주식가치를 극대화시킨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주주에게 이익을 배분함으로써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문가들이 기업의 적정가치를 평가할 때 기존 주가수익비율(PER)에다 기업의 배당성향 등까지 감안한다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높은 PER을 부여받고 그만큼 적정주가도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