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17일] 축산농가에 위로와 관심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후 20여일이 지났다. 안동을 중심으로 경북 북부 지역과 올봄에 이어 또 다시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북부는 지금 그야말로 준전시 상황과 다름이 없다. 특히 구제역 농가의 대부분이 집중돼 있는 안동은 지역 경제가 마비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게다가 농민들은 자식처럼 키우던 소와 돼지를 전부 잃고서 극심한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소를 잃은 아픔과 함께 구제역이 종식되더라도 생계를 이어갈 걱정 때문이다. 경북은 우리나라 축산업의 메카라 할 만큼 축산농가가 많고 사육두수가 방대한 지역이다. 많은 이들이 이번 구제역 사태로 축산업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조차 막연한 심리적 불안감으로 소비를 줄여 구제역 감염지역의 농가와 식당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소비자를 대상을 한 구제역 인식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10명 중 6~7명은 구제역이 인체에 무해하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고기는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구제역에 상관없이 한우나 국내산 돼지고기를 구입하겠다는 사람 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심리적 저항감 때문이다. 농가들 입장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소비자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할 때다. 구제역으로 힘든 농가에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따른 소비 위축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소비자들이 막연한 심리적 저항감을 떨치고 적극 소비에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대형할인매장과 유통업계에서 연말연시맞이 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거나 예정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연중 어느 때보다 한우고기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몇 일 전 서울 시내의 대형유통매장에서 진행된 한우고기 반값 할인행사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건강과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구제역 때문에 소비를 망설이기보다는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축산농가들에 힘을 북돋을 수 있는 소비야말로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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