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금리 상승… "외환시장 변동성 커질수도"

진동수 금융위원장 "규제·감독 강화할 것"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미국의 금리상승 등으로 달러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경우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따른 불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집중적으로 유입됐던 달러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고 이로 인해 외환시장이 급격하게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진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 간담회에서 금융위기에서 드러난 우리 금융의 취약요인으로 쏠림현상과 외환 부문의 취약성을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에 따라 "지난 1995년 당시와 같이 한 방향은 아니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외환시장의 변동성 등 외환 부문의 취약성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그동안 원화 가치 상승을 부채질했던 원ㆍ엔 간의 크로스거래, 즉 일본 도쿄시장에서 엔을 팔고 달러를 산 뒤 서울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는 거래가 급격하게 청산되며 원ㆍ엔 환율이 40원 이상 폭등했다. 그는 변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방안과 외부적인 방안, 양방향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토빈세를 도입한 브라질과 같이 외환시장을 직접 규제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며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 회의체나 지역 간 협력 등을 통해 국제자본 유출입에 따라 우리나라 같은 이머징마켓이 구조적으로 받는 변동성 소지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지난해 키코 사태나 일부 펀드 상품에서 발생했던 분쟁사례를 교훈 삼아 앞으로 소비자 보호기능을 획기적으로 제고해나갈 계획"이라며 "기존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전담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행정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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