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포매립지 정부매입] 동아에 미치는 영향

25일 정부가 김포매립지 매입을 확정하자 동아그룹측은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실타래를 풀어냈다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그동안 김포매립지 문제가 경영정상화에 걸림돌이 돼왔기 때문에 이번 매각을 계기로 앞으로 기업회생의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을 것으로 동아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아측은 표면적으로 매각금액에 대해서는 못내 아쉬워하는 반응이다. 정부의 매입금액이 당초 동아측이 제시했던 1조2,094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차피 당초 제시한 금액은 깎일 것을 감안해 책정한 것인데다 시간을 끌 경우 회사측의 부담만 늘어날 뿐이라는 판단 때문에 내심으로는 만족스런 분위기다. 금액은 줄어들었지만 결코 손해본 장사는 아니라는게 동아측의 내부 입장인 셈이다. 김포매립지 매각대금은 전액 채권은행단에 대한 부채탕감에 사용되기 때문에 동아는 단 한푼도 손에 쥘 수 없다. 그러나 동아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는 총 3조6,000억원에 이르던 부채가 2조9,000억원대로 줄어들게되고 이렇게 되면 연간 4,100억원대에 달하던 금융비용도 3,300억~3,400억원대로 감소해 경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동아는 특히 매립지 매각을 계기로 지난해 마련된 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그룹계열사인 대한통운의 매각도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 1조4,000억원대의 대한통운이 매각될 경우 부채규모는 2조9,000억원대에서 1조원대로 떨어져 부채비율(2월말 현재 940%)도 350%대로 낮출 수 있게 된다. 동아는 이번 매각 성사를 통해 심리적 부수효과도 상당히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병우(高炳佑)동아그룹회장은 이미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제도 시행으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인데다 매각성공을 통해 워크아웃이라는 터널의 출구를 보여줬다는 점이 그룹 내부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동아 관계자는 『김포매립지 매각 성사를 계기로 대한통운 문제도 빠르면 상반기중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말께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동아는 비록 땅은 매각했지만 정부가 김포매립지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 개발 사업의 시공자로 선정도 기대하고 있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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