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도 해외 자원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가 최근 자체 원유 자주개발률 목표를 오는 2008년 6~7%에서 10%로 상향 수정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원유 자주개발률이란 우리나라 원유공급량 대비 우리나라 회사가 직접 또는 컨소시엄 등의 형태로 해외에서 생산하는 원유량의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말 SKㆍGS칼텍스 등 민간까지 포함해 2013년 자주개발률 15%를 목표로 했던 정부는 석유공사와 민간기업이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자 자주개발률 목표 15%를 2010년까지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원유를 비롯, 가스ㆍ유연탄ㆍ철광석 등 주요 자원의 해외 자주개발률을 높이기로 하고 에너지특별회계(에특) 중 자원개발 지원비중을 15%에서 20%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지난해 에특의 자원개발 지원금이 3,366억원에서 내년에는 4,6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해외 자원개발 융자액이 지난 2003년 570억원에 머물던 수출입은행도 올해는 2,000억원을 저리로 대출해줄 계획이다.
또 유전개발펀드 설립과 민간투자를 유치해 석유공사를 ‘자원개발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지난달 중순 국가에너지자문회의에서 확정됐다. 일단 석유공사의 해외 신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자원부는 에특 융자액 4,000억원을 향후 4년간 1,000억원씩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지원에 힘입어 석유공사는 올해 총 5,900억원을 투입해 생산광구 3개(5,800억원), 탐사광구 6개(100억원)를 매입하기로 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 투자확대를 통해 현재 하루 3만5,000~4만배럴 정도인 자주개발 생산량을 2008년까지 24만배럴로 확대, 공사 자체로 우리나라 원유공급량의 10%를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