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풍 매미로 전국 30여명 사망ㆍ실종

태풍 매미는 13일 새벽 2시반쯤 경북울진을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태풍 매미의 한반도 강타로 30여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또 수백명이 부상하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내륙지방의 호우로 낙동강 하류에는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13일 오전 현재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파악 됐다. 13일 새벽 1 시쯤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에 있는 45 살 장 모 씨의 아들 11 살 은우 군이 집 뒷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에 묻혀 숨졌다. 또 새벽 0시 50분 쯤에는 대구시 봉덕동 중동교 아래 신천에서 50 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모두 6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0여 명이 다쳤다. 12일밤 11시쯤에는 전남 여수시 안산동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일가족 3 명이 매몰돼 숨지는 등 전라남도 지역에도 4 명이 숨지고 1 명이 실종됐다. 이밖에도 제주에서 2 명이 숨지고 경남지역에서 9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전국적으로 3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또 폭우로 인해 열차 탈선사고로 25명이 다치고 울산 지역에서 강풍 피해로 수백명이 부상하는등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경남 마산시 월영동에서는 침수로 인해 원목이 떠내려와 지하 노래방에 있던 10여명이 갇혀있는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 피해의 경우 어젯 밤 통영 앞바다에서 건조 중인 독크를 이탈한 유조선과 어선이 충돌해 어선이 침몰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65척의 선박이 침몰한 것으로 해경은 집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등의 대형 크레인 11기가 전복돼 하역 작업이 중단돼 부산항 물류 차질이 예상된다. 또 순간최대풍속 40m에 육박하는 강풍으로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전기시설물 피해로 대규모 정전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밤새 전국에서 131만 5천 여 가구가 정전됐다가 69만 여 가구가 복구됐으나 현재는 63만 여 가구가 정전이 계속돼 한국전력이 긴급복구 작업을 펴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는 단전으로 인해 1백만가구에 수도공급이 끊겼다. 울산 화학공단 등 산업시설에도 전기 공급이 끊겨 피해가 커지고 있다.특히 월성- 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4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철도는 경부선 선로가 침수돼 횡간-추풍령간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중앙선은 낙석으로 새마을호 열차가 탈선해 상하행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했다. 부산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그러나 항공기운항은 정상을 되찾고 있다. 침수 피해로 열차운행이 중단됐던 영동선과 경전선 일부구간도 아직 운행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도로와 교량 피해도 잇달아 선박 충돌로 교각이 손상을 입은 부산 영도대교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향 칠곡에서 군위 구간이 토사 유출로 통행이 제한되는 등 전국 75개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농경지의 경우 중앙재해대책보본부 집계 결과 13일 현재 3백여 헥타르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피해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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