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내년 설비 투자 대기업↑ 중기 ↓

産銀, 양극화 심화 우려

국내 주요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들이 비교적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는 반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투자를 줄일 계획이어서 산업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1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국내 83개 업종 3,6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6년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총 78조2,000억원으로 올해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가 7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0.1%에 불과해 거의 올해와 같은 수준에 그치며 특히 설비투자를 주도하는 정보기술(IT)업종은 5.4% 줄어든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기.가스, 통신, 유통업종 등이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12.4%늘어나지만 올해 증가율인 13.7%에는 못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1.3%로 올해(8.2%)보다는 훨씬 둔화되지만 증가세는 유지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올해보다 무려 16.7%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수출기업이 내년 설비투자를 1.1% 늘릴 것이라고 밝힌 데 비해 내수기업은 2.0% 줄여 대조를 이뤘다. 제조업 설비투자의 내용으로는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비중이 전체의 68.6%로 올해보다 0.4%포인트 낮아진 반면 기존 설비 유지보수 등 합리화 투자의 비중은19.8%로 1.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구개발(R&D) 관련 투자 비중은 4.2%로 올해의 4.4%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제조업체들은 내년 설비투자 자금중 79.3%를 내부자금으로 조달하며 비제조업체들의 내부자금 조율 비율은 48.4%로 조사됐다. 제조업 투자부진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3.3%가 수요부진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밖에 기존 설비과잉(15.5%), 수익성 저하(12.8%), 자금조달 애로(11.0%) 등을 꼽았다. 산은 경제연구소 송정환 소장은 “내년 주요기업의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유지되지만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내년에도 기업규모간, 부문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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