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상품화로 월드컵문화상품 공식상품 계약인천의 벤처기업인 ㈜비엔비무역(대표 이주섭ㆍ사진)은 우리나라의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월드컵기념품으로 상품화해 인천에서 유일하게 국제축구연맹(FIFA)과 '2002년 한일 월드컵 상품'의 공식 상품권자 계약을 맺은 업체다.
2002개만 한정 판매되는 '월드컵 에밀레종'은 에밀레종을 12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원래의 종소리를 완벽하게 재현, 청아하고 맑은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져 긴 여운을 남도록 제작됐다.
또 종을 둘러싸고 있는 종각은 원목 자재로서 한국의 전통기와 지붕을 형상화 했으며 지붕과 기둥을 잇는 매개체도 나무못을 사용하고 지붕 끝부분은 격자무늬와 완자살을 십자로 끼워 진짜 종처럼 형상화 한 것이 특징이다.
월드컵 공식상품과 함께 획득하기 어려운 FIFA 공식 엠불럼 라이센스까지 확보한 비엔비무역은 에밀레종으로 '공예품부문 ISO2000'도 획득하는 등 국내ㆍ외적으로 문화적 상품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FIFA와의 계약대로 2002개를 한정판매하고 상품마다 고유 소장번호가 붙어 있으며 100만달러의 보험에 가입돼 있어 희소성 가치와 함께 파손시만 다시 제작돼 영구보존이 가능하다. 에밀레종은 가로 33㎝, 세로 40㎝크기로 금(金)과 동(銅) 두가지가 있다. 금종은 115만5,000원, 동종은 99만원에 판매중이다. FIFA는 에밀레종 2002개중 2개는 월드컵 우승국과 준우승국에 각각 기증하게 된다.
이 사장은 프랑스 에펠탑과 미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모형제품으로 만들고 나이아가라의 경우 폭포 소리도 담아 관광 상품화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이 있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에밀레종을 상품화하게 됐다. 그는 마침 경주에 갔을 때 독일손님이 에밀레종을 보고 감탄하면서 세계적인 유산으로 인정 받을 수 있겠다는 말을 듣고 힘을 얻었다.
98년 창업한 이 사장은 그 이듬해부터 2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예술성과 과학성은 물론 종소리까지 닮은 축소형 에밀레종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제작과정에서 이 사장은 화학적 트러블 등이 생겨 주물이 굳는 과정에서 깨지거나 금이 가기도 했고 에밀레종처럼 신비한 소리가 나오지 않아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에밀레종소리는 맥놀이현상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긴 여운을 갖는 원래의 소리를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월 특허출원된 이 종은 우리나라 문화상품과 중소기업청 월드컵유망상품으로 인정받았고 비엔비는 인천시 후원업체로도 선정됐다.
비엔비는 에밀레종의 경우 월드컵기간 2,002개만 제작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는 에밀레종과 시계, 액자가 한 세트가 되는 관광상품을 내놓을 계획인데 현재 시제품 제작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김인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