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윤혜경의 파생상품 대해부] <22> 세계는 넓고 투자할 상품은 많다

위험관리 고려한다면 'DLS' 매력적

예전에는 여윳돈이 생기면 은행에 가서 예금에 넣어두거나 목 좋은 곳에 부동산을 사두면 그만이었다. 투자할 돈이 없어서 고민이지, 돈을 어디서 어떻게 굴릴까에 대한 고민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요즘은 돈을 벌기도 어렵지만 설사 여유자금이 생긴다 해도 어떤 투자 상품에 넣어두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예금, 주식, 펀드는 물론이고 주식워런트증권(ELW),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상장지수펀드(ETF)…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 투자 열풍까지 불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다 보니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투자에도 ‘공부’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오늘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파생상품을 통한 해외투자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예전에는 해외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국가에 직접 나가 계좌를 개설해야 했지만 요즘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해외투자를 하는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펀드투자다. 해외 펀드 투자는 해당국가의 주가가 오르는 만큼 큰 수익률을 누릴 수 있지만 하락에 대한 위험도 고스란히 지게 된다. 그 예로 한때 중국, 인도 펀드가 연 수익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너도나도 중국, 인도 펀드로 몰렸었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이들 국가가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면서 뒤늦게 중국, 인도 펀드에 올라탄 투자자들은 여전히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펀드 말고도 해외지수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ETF는 코스피200 등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인덱스 펀드의 일종으로 일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상장되어 있는 해외지수 ETF는 홍콩HSCEI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 차이나H, 일본 토픽스100에 연계된 코덱스 재팬 등 5개이다. 증권사에 내야 하는 보수가 적고(0.7%내외) 증권거래세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ETF역시 하락에 대한 위험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고 현재까지는 대상국가가 일본, 홍콩 등 소수국가라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새로 등장한 상품이 해외지수 ETF에 연계된 DLS이다. 이 상품은 해당국가의 주가가 오를 때 뿐만 아니라 내리거나 횡보해도 일정 수익을 보장,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13일까지 판매되는 부자아빠 브라질ETF DLS15호의 경우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브라질 ETF가 1년 동안 50%이상 하락하지만 않으면 연 18%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브라질, 러시아 등 천연자원 보유국가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위험 관리’까지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이제는 옆집 누가 무슨 상품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말만 믿고 무조건 따라하는 ‘묻지마 투자’행태는 버려야 한다. 본인의 위험 선호도에 따라 꼼꼼히 따져보고 상품을 고른다면 상승장 뿐 아니라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투자 기회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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