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車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

임금 8만 5,000원 인상·성과급 300%+300만원 지급… 심야근무 철폐도<br>'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제' 내년 9월부터 시행


현대자동차 노사가 ‘심야근무 철폐’ 등을 골자로 한 올 임금협상에 극적으로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교섭과 정회를 반복하는 마라톤협상 끝에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제(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과 임금 8만5,000원 인상, 성과급 300%+300만원 등의 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이 같은 합의안을 놓고 오는 5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로써 지난 5월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역대 임금협상 사상 가장 길었던 노사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재개된 교섭에서 그동안 ‘노노 갈등’을 부추겼던 주간 연속 2교대제와 관련, 종전의 주ㆍ야간 10시간 근무체제에서 ‘주간 8시간+야간 9시간’으로 변경해 내년 9월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이 제도 시행으로 기존 생산물량을 최대한 보전하는 대신 종전 10시간+10시간 근무 때의 임금수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 임협은 협상기간만 94일로 역대 최장기간이 걸린데다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실패하는 등의 불명예를 안게 됐지만 심야근무 철폐 및 ‘산별 중앙교섭안’ 타결 등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차업계 첫 심야근무 철폐=노사가 잠정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는 올해 임협의 최대 난제였지만 자동차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심야근무를 처음으로 철폐하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선 노사는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합의함으로써 이 제도 도입에 따른 물량감소 여파로 야기될 수 있었던 협력업체의 경영난과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또한 선진 메이커와 현대차 해외공장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공장의 생산성 향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심야시간 근로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현대차지부의 주간 연속 2교대 도입 취지인 조합원의 건강권을 확보하고 비효율적인 생산라인 개선을 통해 생산의 질을 높이게 됐다. ◇중앙교섭 합의는 새 노사 방향 제시=현대차 노사는 이번 협상 중 산별교섭안 타결로 중앙교섭 구조와 의제, 방식 및 기본 협약 기간 등 기존의 문제점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의 자리를 열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는 산별교섭과 관련, 그동안 교섭의 문제점을 먼저 개선한 뒤 대기업들이 산별교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준수하는 일관된 협상자세를 고수했다. 타사가 잠정 접근안을 일찌감치 도출한 상황에서 자칫 금속노조와 극한 대립까지도 갈 수 있었던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원칙을 지킨 것은 한국 자동차 대표기업으로서 건전한 한국적 산별체제의 정착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한국 노사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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