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뀔 때마다, 아니 장관이 교체될 때마다 변하는 산업정책. 정권말기를 맞아 정부 부처가 일손을 놓고 복지부동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장관은 이 점에 있어 단호하다. 정권과 장관을 떠나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은 주력산업의 로드맵(roadmap)을 작성하고 있는 것.IT 등 첨단산업에 밀려 노후화해가고 있는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2010년까지 발전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글로벌화하는 추세인데 정부가 나서 산업정책을 추진할 수도 없거니와 정책을 제시하더라도 기업들이 따라오겠냐고 의문을 제시한다.
신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관련업계ㆍ학계전문가와의 토론과 전략회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을 설정하고 '선택과 집중'에 따라 정부가 효과적인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신장관은 15개업종(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ㆍ철강ㆍ기계ㆍ섬유ㆍ반도체ㆍ디지털전자ㆍ생물ㆍ항공 우주ㆍ환경ㆍ전자의료기기ㆍ부품소재ㆍ지식서비스ㆍe비즈니스)에서 유망 산업분야를 선정해 2010년까지 세계 1~5위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부터 업계ㆍ학계ㆍ연구소 등 전문가들과 업종별 발전전략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번달 중순께 종합적인 산업발전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예컨대 자동차산업은 201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6.5%를 달성해 세계 4위에 진입하고 조선산업은 2005년까지 고부가가치선박 건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세계1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철강제품은 2005년까지 고부가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석유화학은 2005년까지 선진국 기술수준의 70%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반기계는 2005년까지 세계톱 5위제품을 30개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 장관은 신기술산업이 성숙할때까지는 전통 주력산업이 우리 산업의 젖줄(cash cow)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고부가가치화를 이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