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가입자 90% "펀드 이름 잘 몰라"

추상적 명칭 사용 탓

증권 펀드의 명칭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탓에 소비자 10명 중 9명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이름조차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의 실제 성격과 달리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처럼 오인하기 쉽도록 이름 붙여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 이내 증권 펀드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가입한 펀드 명칭을 정확히 알고 있는 소비자는 9.6%(48명)에 불과했다고 7일 밝혔다.


또 펀드 이름을 통해 주된 투자대상을 알 수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29%(145명)에 그쳤다. 펀드 명칭을 보고 해당 펀드의 투자위험도와 수수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는 소비자 역시 각각 24%(120명), 22%(11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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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판되고 있는 펀드 가운데는 '좋은아침코리아'나 '착한아이예쁜아이'처럼 일반 소비자가 어떤 상품인지 이해하기 어렵도록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억 만들기' '모아드림' '앱솔루트리턴'과 같이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수식어를 사용한 이름이 적지 않았다.

소비자원 측은 "'○억 만들기' 펀드의 경우 안정적 고수익을 보장해주는 상품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투자위험 1등급의 고위험 상품"이라며 "관련 규정에서는 상품의 특성과는 전혀 다른 수식어를 사용해 투자자의 오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명칭은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펀드 판매회사가 펀드 명칭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펀드 명칭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투자대상과 투자위험도를 병기하고 ▦위반시 제재를 강화하도록 관련 협회와 관련 당국에 요청할 방침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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