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서울 전세시장 심상찮다

대치·중계·목동 등 교육여건 좋은 곳 매물 품귀<br>여름방학 이사철 수요 몰릴땐 가격급등 가능성


방학 이사철을 한달여 앞둔 서울 전세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지역의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돼 본격적으로 수요층이 몰려들 경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교육 여건이 좋은 전세 선호지역에서 최근 전세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비수기로 현재까진 전세값이 하향 안정 추세에 있지만 자녀들의 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수요가 몰릴 경우 전세가 상승은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 일대는 요즘 들어 전세 매물을 찾아볼 수가 없다. 중계동 신현대공인의 조영건 사장은 “집주인은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전세보다는 매매로 집을 처분하길 원하고 기존 세입자는 물건이 없어 계약을 연장하다보니 매물이 없는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이사철이 되면 전세값이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중계동 일대 아파트는 한달새 평형별로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지만 매물도 없고, 막상 계약을 하려면 주인들이 500만원이라도 더 받겠다고 버티고 있어 시세파악이 어렵다. 목동지역도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현희 목동팰리스부동산 사장은 “이달 말부터 전세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매물이 거의 없다”며 “자칫 수요가 몰릴 경우 가격 급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는 전세 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최근 입주한 역삼동 e-편한세상, 래미안, 푸르지오, 도곡동 렉슬 등은 세입자를 대부분 구한 상황이고 우성, 선경 아파트 등도 기존 거주자가 자녀 교육을 마칠 때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치동 L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전세가 더 구하기 힘들다”며 “8월쯤 개나리푸르지오, 개나리래미안, 역삼아이파크 등이 입주할 시기가 되야 물량부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 매물이 부족하자 대출을 받아 매매를 고려하는 세입자도 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져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는 아파트 외에 빌라나 다세대주택 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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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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