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주가 지수 등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ETF 운용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의 10조6,000억엔보다 40% 이상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15조엔을 넘어섰다. 16일 현재의 자산 잔액은 15조3,085억엔으로 6월말보다 약 8,000억엔이 늘었다. ETF를 운용 대상으로 삼기 시작한 금융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확대 속도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신속하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영국 리서치 회사인 ETFGI에 따르면 일본의 ETF시장은 미국 시장의 약 250조엔에 비해 작지만 6월말 시점에서 2011년 말과 비교한 증가율은 3.3 배로 미국과 세계 평균을 2배 가량 웃돈다. 이처럼 일본에서 ETF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 때문이지만 일본은행이 ETF를 대거 매입하기 시작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월말 추가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매입 규모를 3배로 확대했고 올해 들어서는 1조7,000엔이상의 EFT를 매입했다. 일본은행의 보유 잔액은 장부 가액 기준으로 5조6,000억엔을 넘었고 시가 기준으로는 8조엔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금 운용 대상이 마땅치 않은 지방 은행이나 신용 금고 등 금융 기관도 ETF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