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의 케이블TV 드림씨티방송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CJ홈쇼핑은 3일 유진기업이 보유한 MSO(복수유선방송사업자)인 드림씨티방송 지분 95.5%(3,581억원)와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지분 86.3%(350억원)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드림씨티방송은 부천, 은평, 김포지역등에 케이블TV가입자 40만명, 초고속인터넷가입자 13만명을 보유한 서부수도권 대표적인 케이블방송사업자(SO)다. 계열사인 CJ케이블넷(지분 52.8%)을 통해 이미 8개의 SO를 거느리고 있는 CJ홈쇼핑은 이번 인수를 통해 2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돼 장기적으로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인수비용 부담이 CJ홈쇼핑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창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림씨티방송의 인수비용을 가입자당으로 환산하면 94만원선에 달한다”며 “인수에 따른 영업권 상각비용은 20년 동안 매년 1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 등을 합하면 드림씨티 인수로 CJ홈쇼핑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매년 3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드림씨티방송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을 매년 170억원 정도 잡더라도 CJ측은 매년 130억원 정도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구 연구원은 “장기간을 놓고 볼 때 수익성개선과 계열간 시너지를 통해 비용부담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당장은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CJ홈쇼핑주가는 전일대비 0.86% 하락한 10만4,100원으로 마감, 5일만에 하락반전했다. 한편 드림씨티를 매각한 유진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그룹 부채비율을 100%에서 81%로 낮추게 됐다”며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체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CJ그룹도 유진컨소시엄에 CJ개발을 통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하고 현재 투자규모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