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에서 내는 기부금 비율이 국내 대형 생보업계의 10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회계연도 8개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에 낸 기부금은 201억원으로 이는 세전 순이익(6,482억원)의 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삼성ㆍ대한ㆍ교보생명 등 3개 대형 보험사는 1조5,588억원의 세전 이익 가운데 650억원을 기부금으로 내 기부금 사용비율이 4.2%에 달했다. 흥국생명 등 11개 중소형 보험사들도 5,167억원의 세전 이익 가운데 2.6%에 해당하는 132억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생보 전체로도 2조7,236억원의 세전 이익 가운데 2.9%에 해당하는 802억원을 기부금으로 냈다. 대형사 가운데 삼성생명은 7,563억원의 세전 이익 가운데 7.1%인 539억원을 기부했고 교보생명도 3,290억원의 2.5%에 해당하는 84억원을 기부금으로 활용했다. 외국계 가운데는 메트라이프가 가장 적극적으로 기부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트라이프는 877억원의 세전 이익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0억1,700만원의 기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ING생명의 기부금은 3억5,000만원으로 세전순이익 2,084억원의 0.2%에 그쳤다. 라이나생명의 세전순이익은 724억원이지만 단 한 푼의 기부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PCA생명과 뉴욕생명 등 세전 이익 적자를 거둔 외국계 보험사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외국계 보험사가 생보협회가 제시한 방안대로 기부금을 모두 낸다고 가정할 경우 외국계 생보사가 부담하는 세전 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25% 수준. 이 경우에도 전체 기부금 규모는 세전이익의 0.6%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사회공헌에는 인색하다”면서 “외국계 보험사의 본사가 있는 나라에서는 활발한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