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1ㆍ2위를 다투고 있는 LG필립스LCD가 2ㆍ4분기중 차세대 LCD 생산공정으로 불리는 '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한다.이에 따라 TFT-LCD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며, LCD-TV 시장의 급속한 팽창 등 관련 제품 시장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지난 2000년 5월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처음으로 구축에 들어간 5세대 라인에 대한 시험 가동을 마치고 2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5세대 라인은 종전 4세대 라인이 680x880mm 크기(삼성전자는 730x920mm)의 유리기판을 사용하는데 비해, 1,000x1,200mm 크기(삼성은 1,100x1,250mm)를 사용해 같은 시간내 생산물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원가 경쟁력도 훨씬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는 15인치 패널 기준으로 월 45만장까지 추가로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필립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최근 5세대 라인에 대한 조기 투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10월부터는 생산 라인 가동에 나선다.
삼성은 5세대 라인을 본격 생산하면 15인치 패널을 월 30만장(15인치 기준) 이상 추가로 생산, 전체 생산규모가 96만장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수율 등을 감안할 경우 연내에 수급 상황을 완전히 뒤바꿔 놓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관련 업계가 5세대 라인에 대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월 공급량이 50~100만장 이상 늘어나 늦어도 내년초에는 시장에 상당한 파급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필립스 관계자도 "5세대 라인이 가동되면 40~50인치도 거뜬하게 생산할 수 있어 대화면 TV 생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현행 PDP TV보다 화질 등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갖추게 돼 TV시장에도 상당한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