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현대] "한라중 인수않겠다".. 한라그룹 회생 먹구름

한라그룹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현대그룹이 2일 법정관리중인 한라중공업의 인수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한라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 고위관계자는 2일 『한라중공업이 현대에 인수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는 한라중공업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인수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매각 계획이 무산된 후 현대그룹의 인수를 강력히 희망해온 한라중공업의 정상화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한라가 마련한 회생 시나리오는 로스차일드 프로그램을 통해 주력기업 한라중공업의 부채를 갚고 만도기계에 외자를 유치해 시멘트, 건설과 함께 4개 계열사로 살아남는 것. 하지만 이 계획이 벽에 부딪치자 한라는 중공업의 해외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최근 불가판정을 받으면서 그룹전체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한라그룹은 그동안 미국 로스차일드사로부터 한라시멘트에 브릿론 형태로 3억4,500만달러를 받는 등 모두 8억5,6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주력기업 만도기계 역시 경주공장(전장품)과 아산공장(에어콘)의 매각과 외자유치를 추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투자박람회 참석차 방한한 윌버 로스 로스차일드펀드 회장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라시멘트의 합작파트너를 이달안에, 만도기계의 지분매각은 늦어도 올해안에 성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한라중공업의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그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부채총액이 7,505억원에 달하는 한라중공업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한라그룹의 회생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것이 중론. 한라중공업의 매각실패는 성사 막바지에 있는 만도기계와 한라시멘트 등의 자구노력에도 적지 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라중공업은 자금사정 악화로 올해들어 선박의 수주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돼 조선소가 위치한 영암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따라 1조5,000억원이 투자된 한라중공업을 파산시키는 것은 국가경제적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부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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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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