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랑 해외진출 적극 나선다

아트페어 참가 젊은작가들 가치 높이고<br> 국제화 전략으로 국내 미술시장 키우기

올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에 참가한 가나아트 갤러리 부스 전경. 폐타이어로 상어 등 동물을 조각한 지용호의 작품 4점이 모두 판매 됐다.

주요 화랑들이 해외 시장을 통해 젊은 작가 띄우기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화랑계에 따르면 국내 작가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세계 주요 미술시장(아트페어)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해외 아트페어 참가는 실력을 갖춘 젊은 작가들이 국내에서는 저평가돼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를 얻기 위한 것이며, 해외 아트페어의 인지도가 소더비, 크리스티 등 해외 미술품경매시장의 낙찰과도 곧장 연결돼 화랑의 장기적 투자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올 2월 스페인에서 열린 아르코 아트페어에서는 사진작가 배병우 조각가 지용호, 회화작가 강형구 등의 작품들이 매진됐으며, 3월 31일 열린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한국 현대미술 20여점이 무더기로 낙찰되는 등 우리 미술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또한 국내 미술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자 화랑들이 해외 컬렉터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국내 화랑이 해외 아트페어에 처음 참가한 것은 21년 전. 85년 가나아트센터가 프랑스에서 열린 피악(FIAC: Foire Internationale d´Art Contemporain)에 참가한 것이 첫 케이스였다. 올해는 아르코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북경아트페어 바젤 아트페어, ?른 아트페어 등 굵직한 해외 아트페어에 국내 화랑들이 부스를 마련한다.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중국 북경 아트페어에는 카이스갤러리, 현대화랑, 가나아트센터, 금산갤러리, 학고재, 동산방, 표화랑, 아트사이드 등 14개 국내 화랑들이 대거 참가하며, 5월말 시카고 아트페어에는 박영덕갤러리, 금산갤러리, 두루아트스페이스 등이 작품을 출품한다. 6월 중순에 열리는 세계 최고(最古)ㆍ최대 미술시장인 바젤 아트페어에는 표화랑과 현대 화랑이 참가할 계획이며, 11월 초 ?른 아트페어에는 이화익갤러리, 박영덕갤러리, 박여숙갤러리, 표갤러리 등 국내 대표 화랑들이 참가한다. 이화익갤러리는 사진작가 임영균씨가 82년부터 2000년까지 약 20여년간 백남준의 근황을 촬영한 사진 한 셋트(총 53점)를 6,000만원에 내 놓을 예정이며, 김덕용, 김동유, 최영걸 등 2000년 이후 크리스티 경매에서 호평받은 작가들과 재독화가 차우림, 노은림, 송현숙 등 젊은작가 10여명의 작품 40여점을 출품할 계획이다. 이화익갤러리 대표는 “국내 작가들은 기량에 비해 작품가가 아직 저렴하게 평가받는 편이어서 해외 미술 수집상들의 선호대상이 되고 있다”며 “세계 5대 아트페어 주최측 관계자들이 최근 국내 화랑들을 직접 찾아와 참여를 적극 권고하고 있어 국내 미술품의 해외진출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효 화랑협회 사무국장도 이와 관련 “국내 화랑들의 해외 아트페어 참가가 앞으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가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 미술시장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화랑의 국제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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