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회원권 '北高南低' 현상 두드러져

올 골프 회원권 시세 돌아보니… 한강이북 개발·도로 건설로 값 '쑥쑥'<br>남부·제주는 골프장 공급 늘어 고전… 서울·한양·서서울등 60% 이상 올라



올해 골프 회원권 ‘시세 지형도’는 ‘북고남저’의 특색이 두드러졌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한강 이북 지역이 개발과 도로 건설 등의 호재로 크게 오른 반면 골프장 공급이 늘어난 남부 및 제주 지역의 시세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초 대비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보인 골프장 10곳 중에는 한강 이북 지역이 7곳이나 됐다. 평균 상승률은 30%가 넘었다. 서울ㆍ한양ㆍ서서울ㆍ레이크우드(옛 로얄)ㆍ뉴코리아ㆍ서원밸리ㆍ필로스 등이다. 경기 북서부는 은평 뉴타운, 고양 및 파주 지구 개발, 그리고 연말 외곽순환도로 북부구간 개통 등의 호재 덕분이다. 북동부는 2011년 개통 예정인 경춘고속도로 건설, 서울~포천 민자 고속도로 건설 계획 발표 등이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1, 2위에 자리한 세븐힐스는 같은 삼성에버랜드 계열의 ‘베네스트(안양ㆍ가평ㆍ동래)’와의 브랜드 통합설이 하반기부터 나오면서 폭등을 기록한 경우다. 반면 영ㆍ호남 골프장은 시세 하락률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포함되고 평균 3% 가량의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적 시설과 소수 회원을 앞세운 신설 골프장의 개장 러시 여파로 분석된다. 성주 헤븐랜드, 안동 떼제베이스트, 청도 그레이스, 영천 오펠, 인터불고 경산, 합천 아델스코트, 양산 에덴밸리 등이 운영에 들어갔다. 호남 지역도 최근 1~2년 사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회원권에 대한 매수세가 급격히 약화됐다. 영암 아크로와 고창 선운레이크가 내년 비회원제로 전환하는 것도 공급 확대와 무관치 않다. 이봉호 동아회원권그룹 회원권사업부장은 “현재 남부 지역에 공사중인 골프장 수가 회원제 27곳 정도나 돼 지역별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전략기획실장은 “전반적인 지역별 양극화 속에서도 최근에는 개별 종목의 자체 호재에 따른 차별적 등락이 눈에 띄기 때문에 이용과 투자 측면의 동시 만족을 위해서는 골프장별 상승ㆍ하락 요인을 잘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거래되는 회원권의 시세평균은 이날 현재 약 2억8,400만원으로 연초 대비 18% 상승해 2% 안팎 상승에 그친 부동산 시장의 대체 투자처 역할을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10억원 이상 초고가권의 여전한 강세에 따른 가격대별 양극화 지속 등도 시장의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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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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