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테네] 태권도 "종주국 황금 발차기 보라"

태극전사 남녀 4명 출전 "전원 우승 목표"

‘종주국의 황금 발차기를 보여준다.’ 대회 막판 한국선수단에 무더기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텃밭’ 태권도가 26일 아테네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남녀 각 4체급씩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고 26일부터 폐막일인 29일까지 매일 남녀 각 1개 체급씩 금메달의 주인이 가려진다. 남자는 3분 3라운드, 여자는 2분 3라운드에 걸쳐 대결하는 태권도는 주심 1명과 부심 3명으로 구성된 심판진 중 부심 2명이 동시에 포인트 버튼을 눌러야 적중타로 인정된다. 이번 대회부터는 안면 공격에 가중치가 부여돼 2점을 주도록 돼 있어 상단 공격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태권전사는 27일 여자 57㎏급 장지원(삼성에스원), 남자 68㎏급 송명섭(경희대)의 동반 출격으로 포문을 열고 28일 여자 67㎏급의 막내 황경선(서울체고)이 기세를 이은 뒤 29일 남자 80㎏이상급의 맏형 문대성(삼성에스원)이 대미를 장식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는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한국의 최대 걸림돌은 ‘부메랑 효과’와 유럽세의 견제. 해외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들이 길러낸 선수들에게 발목을 잡혀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한 양궁 남자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태권도에서도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태권도에 출전하는 60개국 중 한국 출신 사범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나라는 3분의1이 넘는 23개 팀. 주최국 그리스 태권도 팀을 이끄는 오영주 감독과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맡고 있는 윤순철 감독을 비롯해 스페인(김영기), 미국(김철호), 모로코(김상천), 호주(정진태), 뉴질랜드(오진근), 타이(최영석), 캐나다(정우영) 등 A급 해외 사범들의 지도를 받은 팀들의 전력이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송명섭은 윤순철 감독이 키운 카를로 몰페타(이탈리아)와 맞닥뜨리게 되고 장지원은 오영주 감독이 4년간 공들인 지난해 독일세계선수권 우승자 아레티 아타나소풀루(그리스)를 상대해야 한다. 또 황경선은 김상천 감독이 길러낸 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 무나 베나브데라술(모로코)과 만나게 돼 있다. 여기에다 심판진(24명)에 단 1명만 포함된 한국은 무더기로 포진한 유럽세의 견제를 어느 대회보다 강력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태권도가 종주국이기에 겪게 될 난관을 극복하고 “전체급 석권이라는 목표를 한번도 마음 속에서 지워본 적이 없다”는 김세혁 감독의 출사표처럼 무더기 금맥을 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림픽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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