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동논술시장 쑥쑥 큰다

초등 저학년·유아 조기교육 붐타고<br>출판사들 철학동화 전집등 쏟아내<br>포화된 어린이책시장에 활로 될듯



아동도서시장의 과포화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출판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아동논술도서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화, 학습만화 등 기존 시장에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동 논술시장은 아직 미개척의 블루오션이기 때문. 아동도서시장의 과포화문제는 지난 2004년 아동도서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후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IMF 이후 지난 200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400~1,500만부 가량의 발행부수를 보이던 아동도서시장은 지난 2004년에 2,100만부라는 놀라운 발행부수를 기록하며 전체시장규모 2조3,485억원의 출판시장에서 15.5%인 3,652억원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마침 그 해는 출판시장의 발행부수가 전해에 비해 1,000만부 이상 줄어든 불황의 해인지라 이 기록은 더 의미가 있던 것. 출판사들이 불황타개책으로 안정적 수익이 가능한 어린이책에만 몰린다는 일각의 우려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아동도서시장은 지난해에도 2,300만부의 발행부수를 기록하며 4,269억원(전체 2조6,939억원)의 시장규모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불고 있는 논술바람은 포화된 아동도서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보고 있는 아동논술시장의 규모는 전체 아동도서시장의 20% 수준.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와 논리의 이해를 돕는 동화가 대부분이다. 조만간 60권짜리 철학동화 전집 출간을 앞둔 대연출판의 손경애 주간은 "현재는 큰 변화가 없지만 출판사들에서 준비중인 책들이 내년쯤에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아동도서 시장에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출판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은 저학년용 논술서. 출판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아동논술시장이 기존의 고학년 위주에서 저학년과 6~7세를 겨냥한 아동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교육시장에서 유아들을 겨냥한 논술 교육붐이 일고 있는 터라 저학년용 논술도서의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데에 있어 걸림돌은 역시 컨텐츠의 부족.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논술관련 서적은 대부분 기존의 글쓰기, 논리 도서와 동화책에 논술관련 내용을 첨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저학년이나 아동용 논술도서의 경우에는 이 같은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출판계에서는 "깊이있는 글쓰기를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사고력을 심어주는 내용이 급선무"라며 "시장에 나와있는 책에 글쓰기 이론을 덧붙이는 얄팍한 상술로는 아동도서시장을 키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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