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극단 미추· MBC, 2色 마당놀이

작품 선정 이견으로 각자 다른 공연 선보여<br>미추 '심청'- 인터넷 댓글 문화등 사회적 이슈 까발려<br>MBC '학생부군신위'- 풍자·해학보단 드라마적 요소 강화

'심청'

'학생부군신위'

매년 찬 바람이 불어올 때면 들려오는 공연 소식이 있다. 바로 구수한 입담과 풍자가 일품인 마당놀이이다. 마당놀이는 지난 1981년부터 연출가 손진책이 운영하는 극단 미추와 MBC가 함께 제작해 선보였다. 손진책 연출가의 부인인 김성녀를 포함해 윤문식, 김종엽은 28년 동안 개근했다. 올해는 마당놀이가 달라진다. 서로 다른 공연이 두 개가 올라간다. 극단 미추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쪽 광장에 텐트 극장을 짓고 ‘심청’을 선보인다. 출연진은 윤문식, 김성녀 등 마당놀이하면 떠오르는 얼굴들. MBC는 장충체육관에서 박철수 감독의 1996년 영화 ‘학생부군신위’를 마당놀이로 옮겨 선보인다. 공동 제작사가 서로 딴 살림을 차린 셈이다. 극단 미추 관계자는 “작품 선정에서 이견이 많아 부득이하게 각자 다른 공연을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청’은 세태를 풍자하는 해학이 돋보인다. 뺑덕어멈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나와 진행자에게 대뜸 한 마디 한다. “심청전 이거 문제 많어. 나오는 인물들이 다 똑똑하고 잘났는디 어째서 이 뺑덕이네만 천하에 못된 년으로 만들어 놨냐 이거여요. 나야말로 근거 없는 비방, 악플의 피해자다 이거요.” 인터넷 댓글 문화를 꼬집는가 하면 멜라민 파동 등 먹을 거리 문제, 쌀 직불금 부당 수령 등도 시원하게 까발린다. 윤문식이 심봉사 역을 맡고 김성녀가 뺑덕어멈, 김종엽이 꼭두쇠, 민은경이 심청으로 출연한다. 내년 1월 4일까지 공연한다. 반면 MBC에서 선보이는 마당놀이 ‘학생부군신위’는 다소 파격적이다. 그 동안 마당놀이는 춘향전, 흥보전 등 이미 줄거리는 알고 있는 작품에 각종 사회 이슈를 양념으로 가미한 게 특징이었다. ‘학생부군신위’에서는 풍자와 해학보다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화된다. 몬트리올 영화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원작 영화의 주제를 마당놀이라는 틀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학생부군신위’는 시골 노인 박씨의 죽음으로 인해 평소 왕래가 뜸하던 형제들이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경쾌하게 담고 있다. 마치 시골장터처럼 왁자지껄한 상가에서는 취직 제의가 오가고 종교 다툼이 벌어지는 등 우리네 세상살이의 축소판과 다름 없다. 가수 윤복희가 어머니 역을 맡고, ‘맹구’로 잘 알려진 개그맨 이창훈이 집안 어른 ‘호상’ 역으로 나온다. 영화배우 오정해(둘째 부인), 홍경인(셋째 아들), 이재은(딸), 신신애(고모) 등이 출연한다. 2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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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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