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1세기를 살려면 중국어 배워라’

미국 초등학교 10곳중 1곳서 ‘중국어 수업’ 마련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소프트 문화’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어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있어 중국어가 선진국들의 ‘제2의 외국어’로 떠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DJ)은 17일 미국 응용언어학센터(CAL)의 자료를 인용, 중국어를 가르치는 미국내 초등학교 비율이 1997년 300개교 중 한 곳에서 2008년에는 30개교 중 한 곳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 Ⅱ 시험에서 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2001년 이래 50% 급증했고, 대학 인정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AP 프로그램으로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생이 2.5배 이상 늘었다. 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중국어 A 레벨 응시자가 올 한 해에만 36% 많아졌는데 이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주요 외국어로서는 최대 증가세다. 영국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중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는 6개교 중 한 곳에 이른다. 15년 전에는 외국어로서 관심을 두는 이가 적었던 중국어가 이제는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어에 이어 네 번째로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WSJ는 중국어가 미래라고 생각하며 학생과 부모가 호기심을 가진 점도 있지만 각국 정부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를 교육과정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런던 소재 언어 연구기관의 중국인 센터장인 신성장은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비중이 커진 점을 감안해 영국처럼 실용주의적 이유로 중국어를 배우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2004년부터 세계 곳곳에 공자학원을 설립, 현재 100여개국에 300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한자를 비롯해 자국의 ‘소프트 문화’를 공격적으로 전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벨기에가 이번 가을 중국어 교육을 장려하기 위해 일부 고교에서 중국어 시범교육을 실시한 것도 현지 중국 대사관과 지방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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