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일 "북한과 직접 대화할 경우 그 결과는 유익하거나 최소한 중립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며 북미간 직접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부시 행정부 집권 1기 미국측 대북 협상 대표였던 켈리 전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한미포럼 오찬 기조연설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중요한 북핵문제를 푸는 해결책은 집요함과 불굴의 결단력이며, 북한 핵무기 문제와 같은 어려운문제를 다룰 때는 '아시아식' 접근법을 택해야 한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이라는 틀을 통해 올바른 길을 가고는 있지만워싱턴에는 지금 북한과 직접 대화하는 것에 대해 불합리한 두려움이 있으며, 북한과 그런 류의 협상을 할 경우 미국이 결국 손해를 볼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과 직접 대화해야 (미국에) 이득이 되거나 최소한 중립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북한과 접촉하지 않으면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손상하고,나아가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지 않을 명분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조정자 역할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켈리는 다만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지만 비극적 상황이 항상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면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시간만 끌면서 결국 북한이 핵강국이 되는데 만족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 부시 행정부의 대북 무력행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 정권에 대한 '정권교체'또는 '체제변형' 논란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정권교체'를 추진한 바 없다"면서 "미국이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성공할 가능성이 적고 동맹국들의 지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