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 고급인력 게임업계 몰린다

명확한 수익모델로 고속성장 가도 질주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99년 200억원 규모의 시장이었던 것이 2000년에는 1,300억원 대의 시장을 형성, 6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더구나 온라인 게임의 열풍은 세계적인 추세여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온라인 게임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99년 45억 달러에서 2000년에는 65억 달러, 올해는 102억 달러, 내년에는 160억 달러로 급성장 하고 있다. 게임시장의 이러한 성장세는 인력 동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교적 자유스러운 근무환경과 명확한 수익모델로 인한 안정성으로 벤처기업에서 근무하던 고급인력 들이 게임업계로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 예로 '한게임'의 경우 지난해 12월 실시한 공개채용에서 지원자가 1,000명이 넘어 평균 12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프로그래머나 웹 디자이너, 마케팅 담당자 등의 경력자들이 최근 게임업체의 공개채용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영업수익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문인력 채용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상반기에 비해서는 채용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여 게임업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 구직자들은 세심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배 이상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엔씨소프트(www.ncsoft.co.kr)'는 올 채용사원 규모를 300여명으로 잡고 있다. 채용부문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필요인원을 대거 채용, 하반기 채용은 이보다 작은 규모로 신중히 이루어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게임 프로그래머와 3D 아티스트, 그래픽 디자이너 등 9개 부문에서 상시채용을 하고 있으며 채용 인력규모는 유동적이다. '퀴즈퀴즈' '바람의 나라'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www.nexon.com)'도 지난해 총 268억원의 매출과 1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사세확장으로 신규채용이 늘었던 넥슨은 올 상반기에 5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정확한 채용규모는 정하지는 않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모집을 실시할 방침이다. '포트리스2' 게임으로 유명한 'CCR(www.ccr.co.kr)'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매월 10여명이 넘는 인원을 채용해 왔다. 하반기에도 Solution 개발팀과 Game 개발팀을 중심으로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SI사업부와 X2Web팀, 경영기획팀 등 8개 부서도 팀별로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분기마다 10%정도의 성장을 하고 있는 '위즈게이트(www.wizgate.com)'는 상반기에 20여명을 채용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신규 온라인 게임개발과 서비스 확대로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는 게임 프로그래머와 웹 프로그래머, 게임기획자 등 모두 3개 분야에 채용을 실시하고 있으나 관리 부문을 강화, 고객 서비스, 마케팅 분야의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신영웅문'으로 무협액션 게임의 장을 연 '태울(www.teawool.co.kr)'은 대만과 유럽에 이어 활발한 해외 마케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게임ㆍ개발 부문의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디자이너, 온라인 기획 등의 분야에서 상시 채용한다. '태울'의 인사관계자는 "개발인력만 20~30여 명을 채용했지만 아직 고급 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하반기 채용규모를 10여명 정도로 잡고 있지만 회사에서 원하는 인력이라는 생각이 들면 숫자에 관계없이 채용을 할 방침이기 때문에 게임업계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높은 성장세로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이상 늘려 잡고 있는 '액토즈소프트(www.actoz.com)'도 홈페이지를 통해 이력서를 접수 받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업체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을 하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의 전망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업체간의 양극화 경향. 올 하반기부터는 게임업계에도 M&A를 통한 정리작업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는 목소리가 그러한 분위기를 반증한다. 게임업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구직자라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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