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가조정 있어도 1,000P 지켜낼것”

‘유가 쇼크’ 투자 심리 급랭, 코스닥 500 붕괴<BR>기간서 지수 조정으로… 조정폭 깊어질수도<BR>전문가 “투매 자제, 추가매수할땐 신중히”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에 주식시장이 뒤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은 풍부한 국내 유동성에 힘입어 유가상승, 미국금리 인상, 내수부진 등의 대내외 악재를 딛고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지선인 70달러를 넘어서자 일시에 악재를 반영하는 모습이다. 특히 개인들의 매매가 큰 영향을 미치는 코스닥시장은 29일 3.81% 폭락하며 500포인트가 붕괴되는 등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유가쇼크’로 인해 주식시장이 기간조정에서 지수조정 양상으로 변하고 있으며 조정폭도 당초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는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서 무차별적인 주식매도를 자제하고 조정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만큼 매수에도 신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코스닥 충격 더 컸다=고유가에 대해 유가증권시장보다 코스닥이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바이오ㆍ음원ㆍ대북송전 등 테마주는 물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유가급등이 수익성 기반이 취약한 코스닥기업들에 더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과 개인위주의 수급기반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채원 한투증권 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주식시장은 기관주도 장세를 보여왔다”며 “기관의 매수세가 거의 유입되지 않는 코스닥시장의 충격은 당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2개월여 만에 500선이 붕괴된 코스닥시장의 다음 지지선은 480선이 될 전망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480선은 5월 이후 상승폭 대비 50% 후퇴한 지수대로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깨지지 않을 듯=이날 유가증권시장도 2.16% 하락함으로써 유가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번 하락은 그동안의 강세장에 가려졌던 대외악재에 대해 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추가적인 조정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유가상승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강세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조정국면에 들어선 이상 추가적인 유가상승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80선이 힘없이 내어줬다는 점도 시장의 부담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추가조정이 있더라도 종합지수가 1,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유가 상승은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유가가 70달러선에서 고착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외국인들이 지난 26일 114억원에 이어 29일 244억원을 매수해 매물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조정 종목 주목할 때=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총 상위주 가운데 KT&Gㆍ포스코ㆍLG전자ㆍ기아차 등 선조정을 받았거나 유가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들은 1% 미만의 하락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이는 수급개선을 바탕으로 한 시장의 중기추세가 살아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채원 상무는 “현재 시점에서는 주식을 사기도 팔기도 어렵다”며 “냉정하게 대처하며 3ㆍ4분기 실적발표 이후의 장세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유가영향을 덜 받고 시장의 주요 매수세력인 기관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춘수 대투운용 본부장도 “고유가 영향 이전에 지수는 이미 조정에 들어갔다”며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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