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준기, 반도체사업에 승부 건다

CEO 외부 수혈·조직 개편<br>동부하이텍 대표 최창식씨… 파운드리 사장엔 이찬희씨<br>위탁·자체 생산 두 축 나눠 글로벌기업 도약 발판 마련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하이텍의 체질 개선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외부수혈과 조직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는 동부 반도체사업의 체질강화를 위한 김 회장의 승부수로 받아들여진다.

김 회장은 15일 최창식 전 삼성전자 시스템LSI 파운드리센터장을 동부하이텍 대표이사로, 이찬희 전 매그나칩 반도체 부사장을 파운드리 본부장(사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동부하이텍의 조직을 시스템반도체 위탁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과 시스템반도체 자체 설계와 생산을 책임지는 브랜드사업의 두개 축으로 재편했다.

동부하이텍의 한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영입과 조직개편은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 발전 전략의 일환"이라며 "특히 파운드리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반도체를 설계ㆍ생산하는 브랜드 사업을 육성해 성장동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의 또 다른 관계자는 "20년 넘게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공정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박용인 사장이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 제품 생산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김 회장이 동부하이텍의 체질 개선을 위해 이처럼 두 명의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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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이 이처럼 외부에서 경영진을 영입하는 것은 동부하이텍을 올해 반드시 흑자 전환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동부하이텍은 창사 이후 10여년 동안 매년 소폭의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올해의 경우 반드시 흑자로 돌아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의 파운드리 분야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자체적으로 설계한 제품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외부 전문 경영진의 영입을 통해 반도체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동부그룹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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