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조들이 들었던 옛 소리 더듬어볼까

민속박물관서 '소리'展… 조선시대 악기등 유물 소개




'김홍도의 유명한 그림 '무동(舞童)'에서 삼현육각(三絃六角)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 소리는 어땠을까.' 우리 옛 선조들이 주변에서 접했던 여러 소리들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은 경복궁 내 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5일까지 특별기획전 '소리-만남, 생각 그리고 추억'을 연다. 지난 12일 막을 연 '소리'전은 우리 옛 악기나 선조들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했던 평범한 소리들을 관련 유물과 함께 소개하는 자리. 음악서 '악학궤범'을 비롯해 주악상(奏樂像)이 담긴 범종, 고대의 무덤에서 출토된 방울이나 훈(塤),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는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을 연상시키는 옥적(玉笛), 김홍도의 '무동', 조선시대 악기 '양양금'에 이어 1960대에 만들어진 뻥튀기 기계 등 옛 소리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소리 관련 유물 240여 점이 소개된다. 그저 눈에 보이는 유물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미디어 아트 기술을 응용해 만들어낸 당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하는 초충도(草蟲圖)를 활용한 영상작품 '호접지몽(胡蝶之夢)', 화성원행도병풍(華城園行圖屛風) 중 시흥환어행렬도(始興還御行列圖)를 현대 감각의 입체영상으로 재해석한 '신환어행렬(新還御行列)', 전통무용 승무를 입체영상으로 만든 '승무' 등 6개의 영상 설치물들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옛 소리를 더듬어 볼 수 있다. 조선시대 가곡과 풍류음악을 예술 경지로 끌어올린 풍류객을 그림 속 이미지로 조명해 보는 공간도 준비돼 있다. 추억 속에 사라져 가는 소리를 모은 '생활 속의 소리' 코너도 있다. 다듬이 소리와 달구지 소리, 떡메 치는 소리 등 요즘은 듣기 힘든 소리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소리기획전과 맞물려 9월19일과 10월 17ㆍ31일 민속박물관 강당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정악단이 시나위, 판소리, 대금산조, 서도민요 등 국악공연도 펼친다. 민속박물관 입장료는 1,500~3,000원. 소리 기획 전시회는 무료다. (02)3704-3153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