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대학생 신용대출을 다량 취급하는 저축은행에 경영진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 자리에는 SBIㆍ친애ㆍ키움ㆍ한성저축은행 등 16개 저축은행 대표가 참석했다.
저축은행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유는 최근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 인하 요구에 더해 대학생 대상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해달라는 주문을 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으로부터 대학생을 상대로 한 대출 장사에서 합리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불법 다단계 대출 등으로 대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고려해서 심사하라는 내용과 대학생에게 대출한 뒤 가족에게 상환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달라는 사안이 전달됐다.
아울러 대학생 현혹시킬 수 있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고 신용에 따라 적절하게 금리 조정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강도 높은 채권 추심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지난 6월 실시된 대부중개수수료율 상한제로 신규취급 최고금리를 연 39%에서 연 29.9%로 내리는 등 자구노력을 펼쳤다. 최근에는 KB저축은행 등이 연 10%대 후반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