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기업 "윤리경영만이 살 길"

잇단 비리로 주가·이미지 추락등 위기감<br>교육 대폭 강화·부도덕 임직원 해고나서

미국의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행동준칙을 새로 만들고 윤리교육 수강을 의무화하는 등 윤리경영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월가(街)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본사와 해외 지점으로 나누어 실시되는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30만명에 달하는 전 직원들에게 온라인으로 교육시키는 것을 의무화한다. 맨해튼의 시티그룹 본사에서 금융상품 판매를 맡고 있는 데니스 임 부사장은 “경영진과 직원들 사이에 더 이상의 비윤리적 행위가 나와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베어 있다”며 “윤리경영이 기업의 생존전략이 되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안에 내부정보와 수수료 책정, 주식매매 등 업무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윤리 문제에 대해 20건의 사내 토론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검찰총찰도 초청해 강도 높은 교육을 시킬 방침이다. 이 같은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의 윤리경영 강화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이 기업윤리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잇따른 경영비리로 기업 이미지와 신용이 한 순간에 땅에 떨어지고, 주식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실제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는 허위영수증으로 비용을 과다 청구하는 형식으로 비리를 저지른 토머스 코플린 전 부회장의 이사회 이사직을 박탈해 추상 같은 본보기를 보였다. 또 보험회사인 AIG는 최근 비리 의혹과 관련,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이 지난 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그만 둔 데데 이어 28일에는 회장직에서도 물러났다. 뱅크오브어메리카(BOA)는 다른 회사의 경영정보를 이용하려 했다는 사유로 고위 임원 두 명에 대해 해고 통보를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이날 1면과 경제면에 걸쳐 지난 2002년에 기업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사베인스-옥슬리법에도 불구하고 비리 스캔들과 도산이 잇따르면서 비윤리적 행위로 직장을 떠나는 임직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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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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