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한전주 등 집중투자 지수상승 주도/외국인 본격매도할땐 매수유지 불투명주식시장에서 블루칩을 둘러싸고 외국인들과 개인투자자들간 힘겨루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한전을 비롯해 삼성전자, 포철 등 핵심블루칩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반면, 이를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사들이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의 경우 연일 수백만주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포철도 하루에 적게는 수십만주, 많게는 2백만주 이상씩 거래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핵심블루칩을 매수하는 세력이 기관투자가라고 볼만한 흔적이 보이지 않아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핵심블루칩을 최근 매수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개미군단이기보다는 자금력을 갖춘 큰손들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증시 일부에서는 이와관련, 『최근 명동에서 큰손들이 한전주식을 무더기로 거둬들였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그 배경에는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사채자금을 대출하지 못해 유동성이 충분한 한전 등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한 실정이다. 구태의연한 이야기지만 정치자금이 한전주 등에 유입됐다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아무튼 한전을 비롯한 핵심블루칩의 대량거래와 주가받치기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지만 이로인해 신규자금이 유입돼 고객예탁금이 증가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증시가 돌발악재가 터져 다시 급락세로 돌아설 경우 핵심블루칩에 대한 국내 매수가 계속 이어질 것인가는 의문이다. 또 원화환율이 계속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언제 다시 본격화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결국 핵심블루칩을 놓고 벌어지는 외국인과 국내 큰손들간 힘겨루기는 외국인들의 매도세 지속여부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며 여기에는 원화환율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정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