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건설·은행주 '모처럼 햇빛'

정부 경기부양 의지로 업황 호전 기대<br>외국인 누적 순매수 급증…주가 탄력<br>전문가 "증권주 장기소외 탈피 가능"

증권·건설·은행주 '모처럼 햇빛' 정부 경기부양 의지로 업황 호전 기대외국인 누적 순매수 급증…주가 탄력전문가 "증권주 장기소외 탈피 가능" 과거 트로이카, 주식시장 이끄나. 정확하게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하한 후부터 주식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모습이다. 완연한 상승세라고 점치기에는 아직 꺼림칙하지만 주가지수 800포인트가 갈수록 탄탄하게 다져지는 양상이다. 특히 정부가 각종 정책을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감추지 않으면서 그동안 장기 조정을 받았던 건설ㆍ금융ㆍ증권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권 안으로 바짝 다가오고 있다. 26일 주식시장에서는 옛 트로이카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3개 업종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시장체력이 관건"이라며 "경기부양이라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이들 3개 업종의 업황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정책적 변수가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내부의 수급논리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흐름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결국 앞으로 증시를 움직일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정책적 요소"라며 "경기부양 선회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구체적으로 뒷받침되느냐 여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공세가 뒷심= 최근 건설, 증권ㆍ은행업종의 지수 상승은 외국인 매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콜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은 지난 7월 말 이후 경쟁적으로 매수규모를 늘렸다. 건설업종의 경우 7월 중순 이후 순매도 중심이던 것이 7월26일 이후 순매수로 전환, 7월 말 3,196억원에 불과하던 누적순매수 규모가 이달 26일에는 3,889억원으로 늘었다. 증권주와 은행주도 마찬가지다. 7월30일 5,135억원에 불과하던 증권주에 대한 외국인 누적순매수 금액은 5,837억원으로 7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은행주도 2조3,945억원에서 2조6,379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난 상태다. ◇시가총액 비중은 10% 불과=이들 3개 업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갓 넘었다. 25일 현재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369조원. 이 가운데 증권이 6조5,000억원(1.8%), 건설은 8조4,000억원(2.3%)에 불과하다. 그나마 은행업종의 시가총액이 28조원으로 7.7%의 비중을 차지할 뿐이다. 선물시장과 연계시켜왔던 최근의 주식매매 패턴에서는 기관 및 외국인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주목하기에는 몸집이 너무 작아졌다. 결국 이들 업종 자체에 대한 투자매력이 주가추세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증권을 제외한 여타 업종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건설업종에 중립의견을 냈다. 삼성증권은 "부동산에 대한 과감한 규제완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다"며 "하지만 정부의 정책 변화가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주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이다. 임정석 세종증권 연구원은 "비과세장기주식저축 추진 등 주식시장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증권주가 장기간 소외됐다는 점, 매물부담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시장 추세가 확연하게 전환됐는지 여부는 증권주 움직임을 살펴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입력시간 : 2004-08-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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