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6ㆍ2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너나없이 빨간 불이 켜졌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결과로는 수도권에서 앞서고 있지만 '허수'라며 위기의식을 내보인다.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등에서 친노(친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꾀하지만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여당의 위기론이 지지세력 결집을 불러올지, 야권의 막판 단일화 성공이 승리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기획단장과 본부장으로 각각 나선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최전방 야전 사령관'으로서의 고민과 대책을 27일 들어봤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 정두언(사진) 의원은 연일 지방선거 위기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국정 쇄신이 먼저라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 의원은 "정부가 군ㆍ검찰ㆍ지방자치단체ㆍ교육을 쇄신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판이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 전반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가 개혁해야 하고 여당이 이를 이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 후보가 열심히 해도 정부의 국정이 변하지 않으면 선거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검찰 수사에도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등장하는 시점에 터진 검찰 스폰서 의혹을 거론했다. 지방선거에 여권 심판론이 일고 야당은 반사이익을 얻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후보 각자야 열심히 하고 있다. 저쪽(야당)도 마찬가지다"라면서 "후보나 당이 혼자 선거 판세를 뒤집을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책임은 정부에 둬야 한다는 당내 일부의 지적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을 한 몸으로 본다"며 일축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결과가 나온 일부 언론사와 전문기관의 여론조사 결과도 믿지 않는 눈치다. 착시고 허수라는 얘기다. 그는 "지난주 말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서울은 5%포인트, 경기도는 2%포인트, 앞섰고 인천은 차이가 없었다"면서 "여론조사가 좋다고 그러는데 실은 여당 현역이 10%포인트 정도 앞설 때 그게 사실 비슷한 것"이라면서 위기론의 근거로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과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로 나섰을 때 여당이었던 김민석 후보에게 12~13%포인트 뒤졌음에도 결국 시장이 된 일을 상기하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상황을 잘 모른다. 실제로는 지는데 이긴다고 생각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면 선거에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