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310선에 도달했다. 그러나 시장은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이며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나타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4P(0.32%) 상승한 1,310.1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인텔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급반등한 영향으로 전날보다 12.96포인트 오른 1,318.94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높이며 1,319.2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프로그램을 동반한 기관 매도가 증가하면서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다.
외국인은 6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이날 무려 3천7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순매수액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3천600억원이 대형주에 집중됐다. 특히 전기전자업종 순매수액이 2천292억원에 달했다.
개인과 기관은 2천11억원, 1천71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비차익 거래가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8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마감됐다.
업종별로는 섬유가 2.39% 오르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전기(1.66%), 운수장비(1.34%) 등이 1%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초반 업종 상승률 선두로 나섰던 증권은 2.02% 하락하며 결국 가장 큰 폭의하락세를 나타냈다. 보험과 음식료품도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여줬다.
중소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던 최근 흐름과는 달리 이날 시장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대형주가 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1.82% 오른 61만7천원에 장을 마감했고, LG필립스LCD도 0.43% 오른4만6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3.94%, 4.42%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전날 11월 자동차 내수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서며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현대차는 상장 이후 최초로 9만원대에 올라섰다. 그러나 기아차는 소폭 하락했고, 쌍용차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증권주는 하나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메리츠증권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세무조사 소식이 전해진 대상은 4.17% 하락했고, 칼스버그의 대량 지분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하이트맥주도 2.70% 내렸다.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320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를 포함해 434개 종목이 하락하는 등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전략팀장은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소외됐던 IT 디스플레이주와 은행, 증권 등 금융주에 대해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