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통 영역파괴 '점입가경'

기저귀등 '할인점형'상품 홈쇼핑서 매출 급증<br>할인점엔 '명품코너'…전통상품은 온라인몰로

각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영역 파괴가 점입가경이다. 할인점에서는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던 ‘명품’ 코너가 속속 등장하고, 홈쇼핑에서는 대표적인 ‘할인점형 상품’인 두루마리 휴지와 기저귀, 쌀 등 생활필수품 판매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대표 상품인 쌀이나 기저귀, 휴지 등은 TV홈쇼핑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10분짜리 단발성 프로그램을 통해 생필품 판매에 나선 GS홈쇼핑의 경우 10분 방송 기준으로 두루마리 휴지는 3,500만원, 생리대는 3,000만원, 쌀은 6,500만원어치씩 팔려나가고 있다. 한 달 동안 올리는 매출은 두루마리 휴지가 2억5,000만원, 쌀은 7억원. 정규방송까지 내보내는 기저귀도 월 2억원 어치씩 팔리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 정도 매출이면 왠만한 할인점의 대형 점포의 1~2개월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대형 할인점 매장에서 한 달동안 팔리는 두루마리 휴지 매출은 평균 8,000만원, 기저귀는 9,000만원, 쌀은 5억6,000만원 선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가 하면 할인점에서는 올들어 백화점식 ‘명품 마케팅’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서울역, 수지점에서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특별 초대전’을 열고 있다. 할인점에서는 드문 해외명품 행사로, 정상가보다 30~5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롯데마트는 내년 상반기 잠실 월드점에 100여평의 명품 아울렛 코너를 별도 구성해 강남권에서의 명품 마케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할인점 중에서는 올해 개점한 이마트 양재점이 28평 규모의 상설 명품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연말부터 부산 아시아드점에 중고 명품숍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농협 하나로클럽은 리뉴얼 오픈한 양재점에 80여개 최고급 식품으로 구성한 ‘신토불이 명품관’을 열었고, 이마트는 ‘명품 한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최근 오프라인에서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땡처리’ 상인들이 속속 유입되는가 하면, 재래시장이나 일부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판매돼 온 전통 상품들이 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제기용품과 병품, 국악기, 옹기 등 지방의 ‘장인’들이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전통상품 판매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70년에 설립된 대구의 전통국악기제작소 정외덕 사장은 “과거엔 오프라인으로 판매를 해 왔지만,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 없이 도매상과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를 한다”며 “지금까지 온라인 시장으로 6,000만원어치의 국악기를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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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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