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활력 저하..기업가 정신 쇠퇴가 주원인"

삼성경제硏 '창업기반 확충·기업친화형 제도정비 시급'

기업가 정신 위축으로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친화형 제도 정비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기업가 정신의 약화와 복원 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활력이 저하되는 주 원인을 기업가 정신의 쇠퇴에서 찾을 수 있다며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최근 내수 부진, 가계부채 해결 지연 등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하며창업, 설비투자, 사업 다각화, 증시 상장 등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기업가 정신 약화로 경제 활력의 저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가 정신 위축의 원인으로는 미래 경기와 경영 여건이 불투명해 신규 아이템을 찾는데 애로를 겪고 있다"며 "노사갈등, 기업규제, 반기업 정서확산 등도 기업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가 정신의 성쇠..70년대 최고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기업가 정신은 태동기, 성장기, 성수기, 전환기 등의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전쟁 이후 원조 경제 체제가 성립되고 대기업 집단들이 형성되며 기업가 정신이 태동기(50년대)를 겪은 뒤 60∼70년대 박정의 정권 18년간 정부 주도의 산업화와 기업들의 역동적 활동이 결합돼 성장기를 맞았다고 파악했다. 이어 80년대부터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대기업의 변신이 가속되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시정되고 민주화가 진전되는 성숙기를 맞았으나 이 과정에서성장활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지적했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벤처기업 육성 등을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의 실험이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도 성공 모델을 찾지 못하며 기업가 정신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연구원 회원 중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해외진출과 경영혁신을 제외한 창업.투자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기업가 정신이위축돼 있고 기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를 70년대를 꼽았다고 소개했다. ◆성장동력 훼손 우려..기업친화형 제도정비 시급 보고서는 기업가 정신 구성 요소 중 창업, 설비투자, 신사업 등은 부진한 반면해외진출과 경영혁신은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창업의 경우는 외환위기 직후 벤처투자 분위기가 일어 2000년에는 코스닥 신규등록 기업수가 250개에 이를 정도로 붐을 이뤘으나 과도한 주가 상승과 도덕적 해이로 벤처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며 열기가 급속히 식은 것으로 파악했다. 설비투자는 제조업들이 계속해서 이익을 내고 있으나 투자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며 투자 부진 장기화로 미래 성장 동력이 훼손될 수 있는 우려를 낳고있다고 지적했다. 신사업의 경우도 방만한 문어발식 확장이 위기를 초래했다는 교훈으로 외환위기이후 주력업종 위주로 사업구조를 집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새로운 성장 동력발굴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단기 실적 중시의 경영행태와 미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보수적 경영 분위기가 신사업 전개를 기피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국제화에 나서 해외 진출이 활발하고 정보기술(IT) 기반의 경영 혁신도 두드러지고 있으나 고용효과가 큰 기업의 해외이전으로 제조업 공동화가 가속되고 있고 선진기술과의 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종년 수석연구원은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기업 활력을 이끌수 있도록 리더십이 발휘돼야 한다"며 "기업의 창업과 퇴출이 용이하도록 하는 등 기업 친화형으로 관련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벤처 에너지가 완전히 소진되지 않도록 불씨를 살리는 방안과 국내대기업의 역량과 활력을 기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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