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업계의 테러 위협이 고유가를 부추기는 불안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석유업체들은 중동지역에서는 테러공격에 노출돼 있고 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납치 및 게릴라 활동에 대처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세계 원유수송의 주요 통로인 말라카해협에서는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쉘의 경우 올 들어 쿠웨이트ㆍ이라크ㆍ사우디아라비아ㆍ파키스탄에서 테러 위협을 당했고 소말리아에서는 전세 선박 한 채가 나포되기도 했다.
또 반군 소요가 격해지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는 3곳의 석유ㆍ가스생산시설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쉘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보안 서비스 책임자인 이안 맥크레디는 “세계 14개 석유생산 지역에서 해당 정부의 치안력이 무력한 상황”이라면서 “그 결과 적대적인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안보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석유업계에 테러 위협이 높아지는 이유는 석유업체들이 석유자원을 찾아 정정이 불안한 나라들로 잇달아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로 서방의 전직 군인들로 구성된 민간 경호업체들은 테러 위협 속에 석유시설 경비수요가 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