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영업혁신 주력 고객만족경영 목표로'
[2001 이렇게 승부건다]조흥은행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영업 프로세스의 혁신과 한 차원 높은 신 고객만족경영(CS) 추진'
조흥은행이 올 해 가장 역점을 두기로 한 핵심 경영과제는 이 두가지로 요약된다. 위성복 행장은 "독자생존과 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다진다는 의미에서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수익력 제고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업프로세스의 혁신을 최대 과제로 들고 나온 것도 주력시장인 소매금융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소매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은행(국민ㆍ주택 합병은행)의 출범까지 임박한 상황에서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수익을 기대하기는 커녕 경쟁자체가 어렵다는 것.
위 행장은 "고객만족 부문에서 진정한 강자의 위치를 확보해야 소매금융 시장에서 최강의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MOU 달성에 총력=올 해는 조흥은행이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 최종 이행시한이 도래하는 시기. 따라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이상, 무수익자산비율 4%이하, 선진 우량은행 수준의 1인당 영업이익 달성등 MOU관련 경영목표의 차질없는 달성이 최우선이다.
위 행장은 이에 대해 "MOU 이행은 우리은행의 장기적 성장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대부분의 목표는 가급적 상반기로 앞당겨 달성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 행장은 이어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을 통한 공적자금 상환을 적극 추진해 올해 안에 기필코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자율경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국내외 지분매각이나 해외 전략적 투자가들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정부지분을 50%미만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수익기반 확대=조흥은행의 올 영업이익 목표는 1조3,500억원, 당기순익은 5,700억원이다. 조흥은행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선 상품 및 서비스별 가격 경쟁력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수익에 기여하는 고객을 늘리고, 손익을 잠식하는 고객을 저비용 채널로 유도하지 않고서는 적정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조흥은행은 또한 금융의 증권화 추세에 따라 갈수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투자은행 업무 분야에도 적극 진출, 수익기반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자회사인 투신운용사의 외국자본 유치, 종금사 인수, 보험업 진출등 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위한 준비작업도 이 같은 수익기반 확충전략의 일환이다.
은행경영 및 영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력구조의 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경영과제 중 하나로 잡아 놓고 있다. 위 행장은 "21세기 금융산업은 인력의 고도화를 통한 고급인력간 경쟁"이라며 "수익기반 확충 못지 않게 인사관리도 중요한 만큼 인력구조의 획기적 개선을 서둘러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