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성 해외 단기투자자금(핫머니)의 증시유입과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영향으로 인도 루피화가 8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 인도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루피화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0.4% 상승한 달러당 42.7838 루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루피화 급등은 증시활황에 따른 핫머니 유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핫머니 유입이 급증하자 인도 정부에 해외자금 유입규정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증시 뿐만 아니라 부동산 시장도 핫머니 유입으로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면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핫머니 유입 급증으로 최근 추진해 온 루피화의 태환 허용도 사실상 보류하기로 했다. 인도는 현재 상품교역 등과 관련해서는 외국화폐와 루피의 자유로운 태환을 허용하고 있으나 자본투자와 관련해서는 이를 통제하고있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도 루피화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의 지준율 인상에 대비해 루피화 보유를 늘리면서 통화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달 30일 대출금리를 7.7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하고 지준율도 6.50%로 0.5%포인트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