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勞·政 정면충돌하나] 민노총 내부 분파는

온건성향 '국민파' 상층집행부 장악…'범좌파' 진영은 노사정위 참여 반대

민주노총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분파들은 복잡한 양상으로 존재한다. 내부 상황이 복잡하다 보니 개별 사업장의 임금투쟁이나 노사정위원회 참여 여부 등에서 각 분파의 노선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민주노총 안의 최대 계파는 이른바 ‘국민파’다. 국민파는 다시 민주노동자전국회의(전국회의)와 노동운동전략연구회(노연)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지난 80년대 운동권의 민족해방(NL) 노선에 뿌리를 뒀다. 국민과 함께하는 대중적 노동운동을 강조하는 뜻에서 국민파로 지칭하고 있으며 노동계 내부에서는 온건파로 불린다. 통일운동에 관심이 많으며 민족자주성ㆍ조국통일 등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민파는 지난해 2월 선거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상층 집행부를 장악했다. 사무노련ㆍ민택노련ㆍ보건의료노조ㆍ건설연맹ㆍ민주화섬연맹 등 다수의 산별연맹 위원장도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노사정위원회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파에 정권을 빼앗겼지만 ‘범좌파’도 민주노총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들은 노동자 계급의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을 변혁해나가자는 입장이다. ‘범좌파’의 대표적 조직은 ‘평등회의’. 국회로 진출한 전임 단병호 위원장 시절 민주노총 상층부를 장악한 ‘중앙파’가 그 원류이다. 이들은 이념적으로 국민파와 좌파의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범좌파’ 중에는 ‘현장파’로 불리는 조직으로 ‘노동자의 힘’과 ‘메이데이포럼’ 등이 있다. 범좌파 진영은 금속연맹과 전교조ㆍ공공연맹의 상층부를 구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대공장 노조로 대표적인 조직. 기아자동차ㆍ철도노조ㆍ지하철노조ㆍ발전노조ㆍ사회보험노조 등 대규모 노조 안에 다양한 현장조직을 갖고 있으며 ‘현장조직대표자회의’를 통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동자의 힘’은 ‘노동자 계급정당’을 주장하는 한편 노사정위원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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