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주, 반등 시동 걸었다

실적 호전… 지분매각 영향도 제한적<br>외국인 '사자' 에 업종 주가1.83% 상승<br>CLSA증권 "국민銀·하나지주등이 선호주"


은행주가 정부보유지분 매각과 기관 보유물량의 매각제한 해제 등의 물량부담 우려 속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장을 이끌고 있다. 물량부담보다는 실적호전과 저평가 메리트가 더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ㆍ신한지주ㆍ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주 주가가 정부 보유지분의 매각과 기관 보유물량의 매각제한 해제로 단기 충격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실적호전 추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다가 차이나쇼크 등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들도 최근 은행주에 대해 러브콜을 다시 보내고 있다. ◇은행주, 실적호전 등 이익안정성 높아=은행업종지수는 12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1.83% 상승했다. 외국인은 이날 10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틀 연속 은행주를 사들였다. 또 프랭클린리소시스는 이날 국민은행 보유 지분율이 종전 4.98%(1675만2760주)에서 5.09%(1710만7847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국민은행이 2.8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2.26%), 신한지주(2.95%), 하나금융지주(2.01%) 등 주요 은행주들이 모두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은행업종에 대해 1ㆍ4분기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재 상승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의 견조한 성장세와 신용카드 이용금액의 증가세로 인해 이익의 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월부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본격 적용되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인데다 은행간 대출경쟁 지양 및 CD금리 상승 등으로 순이자마진(NIM)도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량부담에도 중장기 상승추세 유효=전문가들은 은행주들이 지분매각 절차가 가시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유통물량 증가에 따른 물량 부담이 우려되지만 상승추세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예보가 77.97%의 보유지분 중 최대 28%를 매각하기 위해 3~4월께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증권의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발생한 하나은행과 하나증권의 보유지분 379만주에 대한 매각 제한이 4월13일로 해제된다. 또 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의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발생한 신한은행의 보유지분 713만주의 매각제한이 6월30일자로 해제되고 예보 보유물량 290만주도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될 예정이다. 기업은행 역시 정부 지분 66.7% 중 15.7%에 대한 매각 방안이 거론되고 있어 물량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지분을 매각할 때는 블록딜 방식으로 시가 또는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일부는 인수합병(M&A) 테마로 분류돼 오히려 투자심리가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지분매각으로 MSCI지수 편입 가능성=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은행주의 지분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단기적으로 물량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은행주들의 실적과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최소 시장 평균 이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우리금융에 대해 “연내 28% 지분(5조원가량) 매각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고 연내 1조원 정도의 매각이 1~2차례 있을 것”이라며 “현재 22%인 유동물량이 30%를 넘으면 오히려 MSCI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데다 펀더멘털도 우량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전망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CLSA증권은 우리금융 지분매각과 관련, “외국인보다는 하나지주에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선호주로 국민은행과 하나지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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