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더 사라" "팔라" 전문가도 헷갈려

상승론 "추가상승 여력 충분 분할매수를"<br>신중론 "단기급등 우려 현금비중 높여야"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지금이라도 추격 매수하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크다. 차익실현 할 때다.”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타며 3일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760선마저 뛰어넘자 전문가들 조차 단기 매매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바이(Buy)’를 외치는 쪽은 미국의 신용위기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 ‘셀(Sell)’을 주장하는 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눈길을 주고 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가 1,800에 접근할 수록 양측의 논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개인들은 최근 이틀간 6,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반면 기관들은 4,000억원 이상 ‘사자’에 나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승탄력 충분… 분할 매수하라”=미국 증시가 안정화되고 있고 코스피지수 박스권 상단도 1,800대로 상향 조정되는 등 상승여력이 많아 아직 매수시점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의 저가 매수 전략이 1,600포인트 초ㆍ중반이었다면 이제는 한단계 높아진 1,700 초ㆍ중반이 돼야 한다”며 “매물벽이 두텁게 쌓여 있는 1,800포인트 전후 수준을 박스권의 상단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추격 매수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추세 상승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증시 유입은 미국 신용경색 위기 완화에 따른 증시 안정감을 대변한 것”이라며 “지수 상승탄력이 강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단기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조정폭이 적을 것이란 측면에서 매수 메리트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안정화 등을 감안할 때 지수가 120일선인 1,810선까지는 오르다가 1차 제동이 걸릴 수는 있다”며 “그러나 조정을 받더라도 1,700 초ㆍ중반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여 아직 매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단기급등 부담… 현금비중 높여라”=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측은 최근 증시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과열로 인한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후 이달 중순께 분할매수 전략을 펼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7일 장중 1,537포인트를 기록한 이래 13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14%가량 급등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를 좌우했던 2대 악재는 미국의 신용위기와 경기둔화”라며 “최근 신용경색은 다소 완화됐다고 하지만 아직 경기 침체에 대한 뚜렷한 개선이 보이지 않아 지수가 일정 정도 올랐을 때 ‘분할매도’ 하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으로 현금비중 확대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750선을 넘어 1,800선에 다가서면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을 한번 거친 후 시장이 훨씬 명확해지는 시점에서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단기 매도전략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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