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시민 금주부터는 '장관 모드'

"독설 정치인 유시민 잊어달라"

"`독설의 정치인' 유시민은 제발 잊어달라".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의원이 칩거를 끝내고 금주 중 입각 예정자로서 `진중한'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처가가 있는 제주도에서 보낸 `은둔'의 생활을 끝내고 6일 상경했으며 7∼8일에는 주변의 의견과 여론을 폭넓게 듣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입장에서는 이번 주가 `독설의 정치인' 이미지를 탈색하고 복지부 장관으로 변신을 모색하는 시기가 되는 셈이라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당청갈등 상황에 대한 언급은 일절 삼가고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당내 반대여론을 의식해 최대한 몸을 낮춘 자세로 예비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언행만 보이겠다는 것. 유 의원 보좌진도 각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내부 준비 작업에 착수하는 등 `장관보좌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독설의 정치인 유시민은 제발 잊어달라"며 "이제는 장관으로만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입각 파문으로 당청 갈등이 불거진 지난 2일부터 대외 활동을전면 중단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지내왔다. 정초 입각파문의 핵심인물인 그는 여권을 강타한 대혼란 상황에서 한발짝 비켜나 처가가 있는 제주도에 머물며 자신의 심경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기간 당내의 거센 반발 여론에 충격을 받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유 의원이 주도하는 참여정치실천연대 소속 한 의원은 "이유야 어찌됐든 당내에서 자신의 생각보다 거세게 일어나는 반대 여론을 보면서 유 의원은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청갈등이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주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게 좋지 않겠는가"라는 측근의 권유에 그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표정을 지을 지 모르겠다"며 난처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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