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칸 필름 마켓 한국영화 열기 "시들"

50여개 업체 참여 불구 해외 바이어 발길 뜸해<br>'놈놈놈' '추격자' 등 일부 화제작만 뜨거운 관심

제16회 칸 영화제 필름 마켓에 참가한 쇼박스 미디어플렉스가 칸 팔레(Palais) 광장 인근의 레린(Lerins) 지구에 부스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CJ엔터테인먼트가 리비에라 지구에 부스를 마련한 모습.


제61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팔레 광장 주변. 이곳은 유럽 최대 영화 시장인 칸 필름 마켓이 열리는 장소로 국내외 300여개 업체들이 부스를 차리고 영화를 사고 판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영화인이 작품을 고르기 위해 분주하게 부스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높은 물가에 유로 환율까지 올라 바이어의 발길이 줄었고 국내 부스의 경우는 일부 업체를 빼곤 두드러진 작품이 별로 없어 다소 활기를 잃은 듯보였다. 지난 2006년 이후 한류 거품이 꺼지면서 유럽ㆍ일본 등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줄고 있는 것이다. ◇국내 50여개 참가…예년에 비해 열기 떨어져 = 올해 칸 필름 마켓을 찾은 한국 업체들은 영화 투자배급사와 수입업체를 포함, 모두 5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정식으로 부스를 차려 놓고 판매에 나선 곳은 불과 10곳에 그쳤다. 부스를 마련하는데 3,000만~4,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세일즈 실적이 저조하면 본전도 못 뽑게 돼 ‘몸을 사리고’ 있는 것. 실제 MK픽처스, KM컬처 등 중견 업체 여러 군데는 지난해와 달리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해외사업 팀을 칸에 보냈지만 부스를 따로 마련하지 않고 침체된 시장 상황을 관망만 하고 있다. 마땅하게 팔 작품이 없는데다가 시장 상황마저 침체됐기 때문.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본 바이어 등이 최소 100만~200만 달러에 작품을 구입했었는데 한류 열풍이 시들해지고 할리우드 대작이 많은 탓에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고 영화제 한 관계자는 전했다. 칸 필름 마켓에 부스를 개설한 스튜디오2.0의 최은영 해외배급 팀장도 “올해는 한국 영화가 침체돼서 그런지 해외 바이어의 반응이 좋지 않다”며 “국내 업체들이 외화를 많이 사들이고 있어 영화 수출보다는 수입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해외서 인지도가 높은 김기덕ㆍ홍상수 등 감독들이 올해 경쟁부분에 진출하지 않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한국형 블록버스터 화제작은 뜨거운 관심 = 한국 영화의 전체적 침체 분위기속에서도 칸 현지의 눈길을 끄는 국내 작품은 ‘놈놈놈’과 ‘추격자’다. 놈놈놈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순제작비만 174억원을 투입한 대작. 칸 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청된 주된 이유는 유럽서 호평 받은 바 있는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게 CJ엔터 측의 설명. 더욱이 정우성ㆍ송강호ㆍ이병헌 등 주연배우들이 24일 현지서 레드카펫에 오를 예정이라 현지인의 관심도 높다. 칸 시내에 거주하는 이사벨라씨는 “The good, the bad, the weird(놈놈놈)는 한국에서 만든 영화라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시사회에 참석하고 싶어할 만큼 잘 알려진 영화”라고 말했다. CJ엔터 측은 2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오전과 오후 언론 및 VIP시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벌써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19일 오후 3차례 열린 ‘신기전(강우석 제작ㆍCJ배급)’의 15분 분량의 프로모션 시사회에도 해외 영화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한편 국내에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해외 세일즈를 맡은 파인컷 한 관계자는 “1차 시사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뒤 해외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어떤 작품인지 매우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좋을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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